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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꽃집의일상 / 꽃집에서 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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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꽃집!
꽃집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 정말 많으신 것 같아요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도 저에게 꼭 한마디씩 하시는말,
‘꽃집해서 맨날 예쁜꽃 보니까 너무 좋겠어요~’
^^...
사실 좋기는 합니다
저는 꽃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꽃으로 돈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좋습니다
하지만 꽃집 일은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주요 업무로
1. 꽃 사입 / 시장방문
2. 식물 사입 / 농장방문
3. 꽃 컨디셔닝
4. 고객응대
5. 주문 및 제작
6. 청소
7. 시즌계획 및 홍보

이정도 일 것 같은데요 :)

꽃사입 및 컨디셔닝
꽃은 시즌마다, 그리고 주문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번 사입할 때 각 컬러별로 다섯단정도씩을 구비하는 편입니다. 하나의 색감의 다발을 만들기 위해 다섯가지 이상의 꽃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레드/오렌지/핑크/퍼플/옐로우/화이트
기본 이 색상들을 구비하는데
벌써 이것만 해도 30단입니다

30단은 꽃 300송이 입니다
여기에 소재까지 더해지니
꽃을 한번 사입해오면 기본 컨디셔닝에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게다가 저희 매장은 시장과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왕복 두시간 운전, 꽃 사입 및 트렁크에 옮겨넣기, 매장에 옮기기, 컨디셔닝까지 이것만 해도 엄청난 체력이 필요합니다

식물은 농장 거래처가 따로 있습니다
여기도 하우스 몇동을 돌아다니며 흠집없고 건강한 식물을 고르고 골라 사입하고
어울리는 화분을 골라 사입하고, 흙, 마감석, 꽃 부자재류(포장지, 리본, 쇼핑백 등등)도 사입합니다

그리고 매장에와서 식물, 돌 나르고 정리하고, 다시 식물 심고, 청소하고...
꽃집은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더러워지는 이상한 공간입니다(^^ㅠㅠㅠㅠㅠ)

지금까지는 그저 장사요건을 구비하기 위한 절차일 뿐입니다,,😇
본격적으로 고객응대를 합니다
전화받고, 카톡이나 디엠 상담하고, 매장에 오는 고객도 응대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주문받은 건들을 제작합니다

꽃집은 비수기와 성수기가 극명합니다
연초 졸업식 1차 시즌이 시작합니다
그리고 3, 4월에 각종 데이들(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이 지나면
2차 5월시즌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성년의날이 있습니다
이때 1년동안 할 일 그냥 다합니다
하루에 몇백건의 주문을 처리해요
그리고 6,7,8,9,10 비수기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심하죠
11월빼빼로데이, 12월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해서, 2,5,11,12
이 달들이 가장 바쁩니다
일이 중간이 없습니다
꽃손님은 기념일에 몰리기때문에
각종 데이들에 숨막히게 일하고
다른날들은 생일, 기념일, 가벼운 선물 등등에 맞춰 제작 합니다

제가 꽃을 시작할때 어디에도 이런정보는 없었습니다
수업에서도 이런건 안알려주셨어요
꽃집은 오픈하기는 정말 간단합니다
매장과 꽃 만들 테이블, 냉장고만 있으면 오픈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운영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역시...쉬운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ㅠ_ㅠ

그와중에 여름이 되면
꽃들이 더워서 힘이 없습니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만드는 일이다보니
그리고 아무래도 꽃이라는 자체가 예쁘다보니
그리고, 식물이 주는 기운이 있다보니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집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